본문 바로가기

끄적

[서문시장 화재] 안타까운 모습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폰을 들고 떠도는 이슈들을 찾아봤다. 낯익은 이름이 검색어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잊을 법하면 들려서 먹거리와 자잘한 의류나 생필품을 사곤 했던 '서문시장'. 최근에는 야간시장을 개장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 했다는 찬사까지 듣고 명실공히 대구 제 1등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은 서문시장에 화재가 났다고 한다. 지난 2005년 큰화재가 있었고 재정비가 있었겠지만 한 번 커진 불씨는 아직도 다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여서 끄적여 본다. 첫 번째는 기사


입력시간 오전 8시 25분, 작성자 미상 단지 이슈팀.. 사건이 일어나고 신속하지도 않은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기사를 송출했다. 기사 제목부터 클릭수를 염두 한 듯, 자극적이고 근거도 없다. 사진마저 ytn 뉴스를 캡쳐했고 소방관계자가 말했다는 부분은 분명 다른 뉴스를 듣고 옮겨 적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시국이 편치 않은 이 시점에서 언론인에 대한 시선이 민감한데, 흔히 우리가 기레기라 부르는 전형적인 기자가 쓴 기사가 아닌가 싶다. 뻔히 서문시장 내부는 소방차 진입이 힘들고 쉽게 타는 것들이 많고 구조도 낡고 폐쇄적이라 힘든 상황인걸 모두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인데, 새벽부터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저 기사를 보면 무슨 기분일까.. 같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중이 결여된 것 같다.


또 다른 씁쓸한 면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정치와 연관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기사를 대충보고 생각을 거르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인 정치에 편협된 생각을 얹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소셜미디어에 의견을 올리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


한 도시에서, 규모가 큰 시장에서 큰 불이 났고, 아직도 화재가 다 해결된 것이 아닌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트윗들을 다는 것일까


여기서 박근혜가 왜 나오고, 고담이야기가 나와야하는 것일까.. 미성숙한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성숙한 시민이라는 전제가 달려있어야 건전하게 사회가 돌아 갈 것인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느껴진다.


많은 부작용이 따르겠지만 '인터넷 실명제'를 하면 적어도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