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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3차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 임기단축 및 진퇴 문제 국회에 맡길 것

어제 친박계들 마저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하면서 돌아서는 듣한 늬앙스를 풍기면서 심심치 않은 분위기가 있었는데 오늘 오후 2시 30분, 뜬금포로 담화같지 않은 3차 대국민담화가 이루어졌다.


전문은 이러하다.


 3차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 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이 백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 했던 여정은 더 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해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 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정리하자면, 원한다면 물러서겠다. 하지만 국회에서 언제, 어떻게 이 과정을 진행해야 할지 정해달라.

어떻게 보면 정확히 친박에서 주장하는 '명예퇴진'을 그대로 받아 들인 것인데, 어제만 해도 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당장 임기를 단축하는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퇴진과 여야당과의 합의가 필요한데 이는 결국 시간끌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은 각 당이 의견을 추스르고, 여 야 각각 의견을 추스르고, 여야당이 의견이 추스려야하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분열되는 것으로 보이는 새누리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게 되는 샘이되고, 기존 보수성향을 지지하였으나 이번 사태로 의문을 품기시작한 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는 수 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박지원, 박원순, 추미애 등등 야당의원들은 이는 명백한 시간을 끌기위한 '꼼수'로 규정하고 탄핵, 검찰의 수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점은 마지막 까지 박근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과 이와 상반되게 여전히 수사나 의문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러나는 것 조차 쉽게 내어주지는 않겠다는 자세인데 정치를 해야할 위치와 시기가 아니라 명예와 정의를 더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